쿠르드 유전 장악한 시리아 정부군, 국제법은 침묵하는가?
에너지 주권을 둘러싼 지정학의 그림자
2026년 1월, 시리아 북부에서 정부군과 쿠르드계 무장단체 사이의 격돌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수립된 시리아 임시정부는 자치권을 고수하는 SDF와의 갈등 속에서 알레포와 라카 등 주요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했고, 유전 관리권까지 가져오며 에너지 주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련의 과정은 국제법적 침묵과 미국의 복잡한 중재를 드러내며, 중동지정학의 오래된 그늘을 다시 비춥니다.
정부군, 알레포·라카 진입…사실상 유전 통제
2026년 1월 17일과 18일,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 동부의 2개 마을과 3개 지역, 그리고 쿠르드 최대 도시 라카까지 진입하며 사실상 북부 쿠르드 거점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라카는 2014년 IS가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이후 SDF와 미군의 공조 아래 유지되어 온 지역입니다. 정부군이 이곳까지 진입했다는 건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유전 밀집 지역을 포함한 에너지 주권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타임라인으로 본 최근 충돌 전개
현재까지의 핵심 일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 주요 사건 | 지역 |
|---|---|---|
| 2026년 1월 6~10일 | 알레포 인근 격전, 셰이크 막수드 소탕 | 알레포 |
| 2026년 1월 17일 | 알레포 동부 2개 마을 장악 | 알레포 |
| 2026년 1월 18일 | 라카 진입, IS 수감자 관리권 이양 | 라카 |
SDF는 격전 이후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병력을 철수했고, IS 조직원 수천 명이 수감된 북부 시설의 관리도 정부에 넘어갔습니다. 사실상 북부 지역의 행정과 자원 대부분이 중앙정부로 통합된 셈입니다.
미국, 양쪽에 발 걸친 복잡한 중재
미국의 입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합니다.
오랫동안 SDF를 통해 IS 잔당을 소탕하고 질서 유지에 기여해온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확장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피하고 있습니다.
17일에는 토머스 배럭 특사가 이라크에서 SDF 대표와 회동했고, 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정부군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발언은 국제법이 아닌 지정학적 안정과 테러 위협 억제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라카 유전지대,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
라카는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IS의 수도였고, 이후 SDF가 통제하며 미국의 거점으로도 활용돼 왔습니다.
유전, 정유 시설, 천연가스 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어, 이 지역을 장악한 세력이 북부 경제의 실질적 지배권을 갖는 구조입니다.
| 구분 | 설명 | 주체 |
|---|---|---|
| 유전 | 유프라테스강 동쪽 밀집 | SDF → 정부군 이양 |
| 정유시설 | IS 장악기 피해 심각, 재건 진행 중 | 국제지원기구 |
| 전력 공급 | 유전 인근 발전소 통해 공급 | SDF 주도 후 정부 인계 |
정부군의 진격은 이처럼 경제적 기반을 회복하려는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국제법은 왜 조용한가?
정권 교체 후 임시정부가 들어선 시리아. 이들은 합법적인 영토 통합이라는 논리로 SDF와의 충돌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SDF는 미국과의 협력을 근거로 독립적인 자치권을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현재까지 국제사회, 특히 UN의 명시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제법은 내전 이후 재건기의 국가 통합을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지역 자치권 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결국, 국제법은 중동 정치의 힘의 논리에 또 한 번 밀린 셈입니다.
쿠르드 민족, 잃어버린 목소리
이 사태의 중심엔 쿠르드 민족이 있습니다. 이란계 소수민족으로, 튀르키예·이라크·이란 등지에 분포되어 있는 쿠르드족은 오랜 시간 동안 자치를 주장해왔지만, 여전히 뿌리 깊은 정치적 배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리아 임시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은 쿠르드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문화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라카와 알레포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은 쿠르드 사회에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IS 재부상, 지정학적 불안의 씨앗
정부군이 라카에 진입하며 IS 수감자 및 가족 수천 명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여전히 알카에다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군사적 공백과 미숙한 관리가 이어질 경우, 2014년의 재앙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미국이 에너지보다도 'IS 재활성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정학과 자원의 교차점에서
이번 시리아 북부 사태는 단순한 지역 내전이 아닙니다.
지정학과 에너지, 민족 문제, 국제법의 교차점에서 발생한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이 충돌에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침묵은 결국 더 큰 불안을 예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수순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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